기획사 없이 개인이 앨범/음원을 발매, 유통할 수 있을까?

 개인 누구나 큰 돈 안 들이고 멜론, 애플뮤직, 스포티파이에 앨범 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송근영 입니다. 2016년에 첫번째 피아노 연주 앨범부터 시작해서 2022년 6월 현재까지 19개의 앨범을 발매를 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앨범을 낼 수 있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당장 15~20년 전만 하더라도 앨범 하나 낸다는 건 선택받은 소수의 아티스트나 돈이 많은 사람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큰 돈 안 들이고 누구나 나의 소중한 음원을 전 세계를 상대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착각을 하는 것이 기획사가 있어야 앨범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개인 누구나 돈 안 들이고 앨범을 낼 수 있습니다. 저도 그 중에 한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 포스트에서는 기획사의 도움 없이 개인이 스스로 앨범을 내는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서 나눠보고자 합니다. 

앨범을 내는 것, 즉 내가 만든 음원을 유통하는 것은 정말 쉽습니다. 막상 이 글을 보시면 이게 다야?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앨범을 발매한 후에 내가 가질 수 있는 법적인 권리와 보상을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럼 같이 한 번 살펴볼까요?

1. 곡 완성하기
여기에는 작사/작곡/편곡 등의 전반적인 재작 과정입니다. 대부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음원은 어떤 형식으로도 완성이 되어 있지만 이걸 어떻게 유통할지를 몰라 이 글을 보고 계실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곡을 완성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 주로 피아노 연주곡을 작곡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작곡시 편곡도 같이 하게 돼요. 그리고 녹음도 집에 디지털 피아노 하나와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10분도 안 되서 끝납니다. 물론 녹음에 10분 정도 걸리는 것이지 그 전에 곡을 만들고 이 곡을 다듬으려면 3~4일은 우습게 지나갑니다.

여기서 장비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겠죠? 물론 스튜디오에서 고가의 장비로 녹음을 하면 그게 제일 좋습니다. 퀄리티도 물론 제일 좋겠지요. 근데 요즘 시중에 나와 있는데 중저가의 오디오인터페이스와 30~40만원 대의 마이크 하나만 있으면 앨범 수준의 퀄리티를 내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장비가 없어서 앨범 못 낸다는 얘기는 다 핑계일 뿐입니다. 심지어 저는 오디오인터페이스도 없습니다. 그냥 노트북과 제 디지털 피아노를 USB 케이블로 연결해서 가상악기를 통해서 바로 피아노 녹음을 합니다. 참 앨범내기 쉬운 시대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2. 앨범자켓 만들기
곡이 완성이 되었다면 이제는 앨범 자켓을 만들어야 됩니다. 예전에는 디자이너에게 맡겨야 됐었죠. 지금은 세상이 워낙 좋아져서 공짜거나 아주 저렴한 온라인 디자인 툴들이 넘쳐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Adobe Spark난 국산 디자인툴인 미리캔버스를 사용해서 앨범자켓을 디자인합니다. 물론 공짜입니다. ^^

밑에 있는 앨범 자켓들은 실제 제 앨범 자켓들입니다. 앞에 소개한 Adobe Spark로 만들었고요, 여기에 투입된 비용은 물론 0 입니다. 보통 앨범자켓 하나 제작하는 데 10~20만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사실 디자이너가 작업해 준 결과물이랑 제가 웹에서 Adobe의 디자이너들이 미리 만들어 놓은 템플릿에서 텍스트와 이미지 몇 개만 바꿔서 작업한 결과물을 비교하자면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3. 음원유통사 선정하기
먼저 음원유통사란 음악을 서비스 하는 음원서비스사와 아티스트를 연결해 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멜론이나 애플뮤직 같은 개인과 서비스계약을 맺지 않습니다. 그 중간역할을 하고 있는 음원유통사와 계약을 하여 여러분의 소중한 음원을 유통을 합니다. 즉 개인인 여러분이 음원유통을 계약을 맺는 상대방은 바로 음원유통사가 됩니다. 

메이저 음원유통사인 소니뮤직, 미러볼뮤직 같은 곳에서 여러분들의 음원을 유통할 수도 있지만 일단 이런 대기업형 유통사는 심사 절차가 까다롭고 아티스트들도 굉장히 많아 원하는 날짜에 음원을 서비스 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글에 "음원유통"으로 검색하시면 많은 유통사들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씨씨엠허브"를 통해 음원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규모도 적당하고 유통절차를 도와주시는 과장님도 굉장히 꼼꼼하게 잘 진행을 해주셔서 이곳에서 저는 항상 신규앨범이 나올 때마다 음원유통을 맞깁니다.

4. 음원 발매
본인이 원하는 음원유통사와 음원유통에 관한 계약서를 체결하고 나면 비로소 여러분이 원하는 날짜에 음원을 발매할 수가 있습니다. 유통사에서 요청하는 약식에 맞춰 꼼꼼하게 자료를 작성을 하면 여러분의 역할은 여기서 끝입니다. 그 이후에는 음원유통사가 국내 및 해외 각 음원서비스사와 연결을 하여 여러분의 음악이 최종적으로 대중에게 서비스가 되게 됩니다. 

특히 해외 발매를 염두해 두신다면 꼭 영어 이름에도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저는 예전에 2군데의 음원유통사를 통해 음원을 유통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 곳의 영어 이름은 Keunyoung Song이였고 나머지 한곳은 Song Keunyoung으로 유통이 된 것입니다. 물론 각기 다른 아티스트로 구분이 되어 유통사에 얘기해서 하나로 통합을 한 적이 있습니다. 꼭 명확하게 영문 아티스트명을 전달해 주셔야지 이와 같은 상황을 방지할 수가 있습니다.

5. 뮤지션의 권리와 보상
 사실 음원유통은 음원유통사가 전부 해줍니다. 전혀 어려울 것도 없고 음원유통계약의 당사자는 회사 뿐만 아니라 개인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 포스트의 제목도 개인 누구나 앨범을 낼 수 있다고 적은 것입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부분은 지금부터입니다. 여기부터는 개인이 각자 챙기셔야 될 몫들입니다. 음원이 발매가 되고 나면 나에게 권리와 보상이 주어집니다. 그것도 법에서 정해준 당당한 저의 보상과 권리입니다. 먼저 아래의 표를 한 번 살펴보실까요? 처음에는 한 눈에 확 안 들어올 수 있습니다. 

저작권이란 해당 음악을 작사, 작곡, 편곡한 사람에게 주는 권리입니다. 저작권도 크게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으로 나뉘고요, 여러분들이 제일 궁금해 할 음원수익은 저작자의 저작재산권 중 공중송신권에 해당하는 권리이니 참고 바랍니다.

그리고 저작인접권이란 해당 음악이 나오게끔 도움을 준 사람을 얘기합니다. 그래서 가수, 연주자 등의 실연자가 있고 음반제작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분류를 해주시면 제일 좋습니다.

저작권자 : 작사가, 작곡가, 편곡가
저작인접권 : 실연자(가수, 연주자), 음반제작자(기획사, 레이블)

예를 들어 BTS가 한 음원을 발표했다고 봅시다. 저작권자는 해당 곡을 작사작곡한 분이 저작권자가 되고 BTS는 노래를 불렀으니 실연자가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이브엔터테인먼트가 음반제작자가 되겠네요. 그래서 BTS 멤버 각자가 저작인접권자가 되어 법에서 보상한 권리와 보상을 갖게 됩니다. 해당 노래가 스트리밍이 되었다면 실연자의 권리 중 전송권에 해당하여 이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음원을 내는 개인이 저작자이자, 실연자, 그리고 음반제작자가 될 수 있을까요? 물론 다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획사나 레이블만 앨범을 낼 수 있고 음원을 유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 누구나 음원유통계약의 당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음원유통의 계약당사자가 된다는 말은 본인 개인 자신이 음반제작자라는 의미와 같습니다. 

본인이 제작한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다? 그럼 먼저 음원을 완성한 다음 음원유통사를 찾아 연락만 해주시면 됩니다. 정말 쉽죠?

음원유통계약 당사자 = 음반제작자 = 개인 또는 회사

6. 그럼 보상은 어디서 받지?
그렇다면 이러한 권리에 대한 보상은 어디서 받을 수 있을까요? 개인이 직접 받는 것이 아니라 각 권리자별로 별도의 기관을 통해 보상을 받게 됩니다.

저작권자 :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실연자 : 한국음악실연자협회
음반제작자(음원수익에 대한 보상) : 각 음원서비스사(멜론, 애플뮤직 등)
음반제작자(음원수익 외에 대한 보상) : 한국연예제작자협회

7. 우리가 음반제작자가 되어야 할 이유(feat. 음원수익의 구조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음원수익의 구조에 대해 살펴볼까요? 예를 들어 1회 스트리밍 단가가 10원이라 생각해 보겠습니다. (실제로는 워낙 패키지 상품이나 프로모션 상품이 많아 이것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딱 봐도 어느 곳의 수익이 가장 많이 분배가 되나요? 맞습니다. 바로 음반제작자입니다. 바로 가수를 키워 음원을 만들어 내고 마케팅 까지 해야 되는 음반제작자가 가장 많은 비율로 음원수익을 가져갑니다. 뭔가 부당하다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은 투자자의 입장이니까요. 1곡의 히트곡을 만들기 위해 수십 수백 곡의 곡들이 소리 없이 묻혀갑니다. 그래서 기획사나 레이블 등의 음반제작자가 가장 많은 포션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 개인도 음반제작자가 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음원유통사와 유통계약을 맺는 당사자가 바로 음반제작자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보시는 개인 누구나 음반제작자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저도 곡을 쓰고 피아노곡을 연주하여 음원유통사와 직접계약을 통해 저의 음원을 전 세계로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음원을 통해 많은 수익을 얻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본인이 저작권자, 실연자, 음반제작자가 되는 것이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점이라는 점 반드시 새겨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떠셨나요? 이 밖에 음원유통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이 있으시면 댓글로 문의해 주시거나, 제가 직접 집필한 전자책을 통해서도 조금 더 자세하게 공부를 하실 수가 있습니다.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영상 보기(Keunyoung Song’s videos)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악보 구입(Keunyoung Song’s Sheet Music)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음원 듣기(Keunyoung Song’s piano album)
*그 외 엠넷, 벅스, 지니, 소리바다 등 국내 전 음원사이트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기획사 없이 개인이 앨범/음원을 발매, 유통할 수 있을까? 기획사 없이 개인이 앨범/음원을 발매, 유통할 수 있을까? Reviewed by Keunyoung Song on 6:35 AM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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