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시대, 어쩌면 뮤지션이 살아남는 길일지도...

평생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기에 와 있다.
최근 노모벳 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사교육에 관련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 놓은 글인데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아래 링크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즉 한 마디로 "사교육 - 명문대 - 대기업/공기업/공무원 - 은퇴 = 성공한 삶" 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이야기 이다. 

https://blog.naver.com/nomore_bet/222017772366

나 역시 4년재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의 탑 대기업 중 하나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노모벳 님의 글에 절대 동감을 한다. 이제 평생직장이란 단어는 역사에만 존재할 것이다. 아니 역사가 아니라 지금 우리 눈으로 직접 보고 있지 않은가. 나이 마흔 중반만 되면 위 아래에서 주는 눈치가 장난이 아니다. 나가라는 얘기다. 그냥 어느 웹툰에 나오는 얘기가 아니라 실제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현상들이다. 과연 내가 이 일을 정년, 아니 단 50살까지라도 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본다. 

노모벳 님이 얘기하는 사교육의 목적은 결국 대기업에 입사해서 정년까지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공식은 이제 완전히 무너졌다.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그렇다면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그동안 돈 못 버는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인 뮤지션에 대해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지 오래다. 

평생직장 vs 평생직업,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 아마 평생직업일 것이다. 직업과 직장은 비슷한 것 같지만 큰 차이가 있다. 직장만 있고 직업이 없는 사람은 직장에 기댈 것이다. 하지만 직업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바로 본인이 직장이기 때문이다. 뮤지션은 직장일까 직업일까? 당연히 직업이다. 당장 큰 돈을 안 될지 몰라도 은퇴 없이 평생 가질 수 있는 직업인 것이다. 가수들이나 연주자들이 은퇴한 것을 본 적이 있나? 운동선수는 나이가 들수록 체력적 한계가 분명해져 대부분 일정한 나이가 되면 은퇴를 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뮤지션은 본인이 원하면 죽기 직전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다. 이게 평생직업이 아니면 뭐겠는가? 

하지만 뮤지션으로 사는 삶은 결국 녹록지 않다. 상위 몇 프로의 프로뮤지션(연주자, 가수, 프로듀서 모두 포함)만 빼면 사실 이 일만으로 나와 내 가족을 먹여살리기는 여유치 않다. 결국 이들은 레슨 시장, 교회로 뛰어들어 생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제한이 생겨 가뜩이나 힘든데 더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내 생각은 이렇다. 본인이 뮤지션이라면 음악 외에 다른 수입 수단을 꼭 가졌으면 좋겠다. 그것이 알바가 되었든 작가가 되었든 간에 뮤지션으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뮤지션이라는 직업을 유지한채 다른 수입원을 꼭 찾아보라는 얘기이다. 그것이 뮤지션이라는 평생직업을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을 한다. 본인이 뮤지션이 아니고 일반 직장인이라면? 현재 본업에 최선을 다하면서 꾸준히 뮤지션으로서의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다. 앨범까지는 내지 않더라도 유튜브를 꾸준히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뮤지션으로서 기술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이 평생직장이 되게 하려면 전문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나가야 할 것이다. 

60이라는 나이는 생각보다 젊다.
옛날 60살과 지금의 60살은 차이가 제법 큰 것 같다. 물론 신체적 활동에 제한은 있겠지만 이게 전문적인 스포츠 선수로서 제약이 있을 뿐이지 일반적인 실생활에서 보면 30대인 나와 60대인 분들 사이에는 체력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내가 운동을 제대로 안 할 거일 수도 있다...) 한 예로 장인어르신만 보더라도 힘이 나보다 훨씬 더 쎄시다. 턱걸이, 푸쉬업 뿐만 아니라 걷는 속도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 프로 운동선수 레벨이 아닌 일반인과 비교한다면 60대라는 나이가 평소에 관리만 잘 되어 있다면 체력적으로 젊은 사람들과의 체력 경쟁에서 그리 밀리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즉, 앞서 얘기한 뮤지션이라는 평생직업만 있다면 60이 넘어서도 얼마든지 팔팔하게 현역처럼 일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전문적 레벨의 취미활동(여가생활)을 찾아보자.
위에 언급한 대로 전문적 수준으로 올릴만한 취미를 하나 갇는 것이 요즘 같은 평생직업의 시대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나의 경우 피아노와 작곡/편곡이라는 평생직업을 나름 일찍 찾은 편이라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다. 내가 이 글을 적는 이유도 어쩌면 나를 먹여살려 줄 것은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대기업이라는 직장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는 뮤지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사람을 직접 대면하는 레슨이나 공연 같은 것은 수요가 많이 위축이 된 상태이다. 또한 여러 작곡 AI의 등장으로 작곡가들도 얼마나 살아남을지는 모르겠다. 지극히 인간적인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피아노 현을 두드리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이 시대에 빛을 보지 않을까? 기계가 작곡을 해도 결국 사람들은 사람이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오늘 하루도 피아노 연습 열심히 해야겠다. 

여러분은 어떻게 평생직업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영상 보기(Keunyoung Song’s videos)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악보 구입(Keunyoung Song’s Sheet Music)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음원 듣기(Keunyoung Song’s piano album)
*그 외 엠넷, 벅스, 지니, 소리바다 등 국내 전 음원사이트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4차산업시대, 어쩌면 뮤지션이 살아남는 길일지도... 4차산업시대, 어쩌면 뮤지션이 살아남는 길일지도... Reviewed by Keunyoung Song on 3:58 AM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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