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명품 피아노 Petrof 피아노 프라하 쇼룸 방문기

 체코의 자랑 Petrof 피아노를 직접 만져보며


이제 프라하에 산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체코 오스트라바에 살았을 때부터 프라하 시내 어딘가에 페트로프 피아노 전시장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방문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프라하 시내 어딘가에서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열심히 먹으면서 창밖을 바라보는데 이 페트로프 피아노 전시장이 떡하니 내 눈에 들어오는 것 아니겠는가? 피아노쟁이가 피아노 전시장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멀리서 바라 본 페트로프 피아노 전시장 밖의 모습이다. 뭐 대단히 고급스런 모습은 아니지만 나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참고로 페트로프 피아노는 체코 사람인 Antonin Petrof에 의해 1864년에 설립된 전통 있는 피아노 회사이다. 중간에 국유화가 되었다가 경영진도 바뀌면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현재 그의 후손들이 경영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PETROF 라는 피아노 브랜드가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꽤 유명한 피아노 메이커이다. 특히 동글동글하면서 부드럽고 로맨틱한 피아노 톤으로 굉장히 유명한 메이커이다. 한국에는 정식수입하지 않으며, 주로 유럽에 살다가 한국으로 들어온 분들에 의해 들어오는 페트로프 피아노가 전부이다 보니 한국 사람에게 생소한 건은 당연한 것 같다.


건물 입구를 보니 위와 같은 간판이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전시장으로 올라간다. 집안에 그랜드 피아노를 들이기 어려운 환경 때문에 근 15년 이상은 디지털 피아노와 가상악기를 연결하여 연주를 해왔던 것 같다. 사실 가상악기 환경에 굉장히 익숙해져 있고 만족도도 높았지만, 어쿠스틱 그랜드 피아노에 대한 향수는 여전히 내 마음과 손가락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동안 가상악기, 특히 피아노 가상악기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많은 제품들을 사용하였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나름 피아노 가상악기 장인으로 불리고도 있을 만큼 내가 사용했던 각 피아노 가상악기에 대한 나만의 지식과 사용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가성비만을 따진다면 가상악기 만큼 좋은 건 없다. 최고의 스튜디오에서 최고의 악기를 가지고 최고의 엔지니어가 녹음했으니 당연히 그 퀄리티가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문제는 역시 표현력이다. 실제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느낄 수 있는 그 표현력은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디지털 악기에서는 느끼기가 어렵다.


드디어 페트로프 피아노 프라하 전시장에 들어왔다. 엥? 근데 손님이 한 사람도 없다. 이걸 그냥 있어, 말아를 약 10초간 고민하다 들어가기로 결정. 원래 사람이 조금 있어야지 눈치 안 보고 피아노도 쳐보고 하는데 사람이 아예 없으니 이것도 은극 압박이더라.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직원분이 마스크를 주섬주섬 쓰고 나온다. 그냥 둘러보러 왔고, 여기 있는 피아노 한 번씩 연주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다. 너무나도 맘에 들었던 점은 한국처럼 너 살꺼야 말꺼야 하는 표정을 가득 담은채 졸졸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자기를 부르라고 하고 해당 직원은 사무실로 쏙 들어가 버렸다. 아싸! 하나씩 다 쳐봐야지 ㅎㅎ








전시장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 약 20평 정도 되는 크기에 2대의 그랜드 피아노가 가운데에 있고 그 주변을 15대 정도 되는 업라이트 피아노가 자리잡고 있다. 직원분한테 Petrof에 디지털 피아노가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한다. 대신 사일런트 시스템을 갖춘 업라이트 피아노를 소개해 준다. 바로 위에 보이는 녀석이다. 그냥 생소리는 엄청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일런트 모드를 켜고 연주를 해보니 미리 녹음된 소리를 재생해 주는데 개인적으로는 다이나믹 표현이 많이 아쉬웠다. ff로 연주를 해도 mf 정도밖에 표현이 안 된다. 그냥 사일런트 피아노는 요 정도만 연주하고 바로 패스. 역시 뭐니뭐니 해도 피아노 사랑은 그랜드 피아노 사랑 아니겠는가? 바로 연주에 들어간다.



내가 연주했던 그랜드 피아노는 Petrof P194 Storm 모델로 110만 체코 코루나 이다. 우리돈으로 약 6천 만원 정도의 가격이다. 바디 길이는 약 2m로 가정이나 중소 스튜디오에 잘 어울린 만한 바디 길이이다. 조심스레 건반 하나를 마사지 하면서 눌러본다. 하... 감동의 쓰나미... 이 얼마만의 어쿠스틱 피아노의 반응인가... 건반을 누르자 마자 느껴지는 해머의 움직임, 해머가 현을 때릴 때의 진동과 울림, 그 위의 댐퍼가 내 오른발의 명령에 의해 자유롭게 오르내릴 때 나오는 댐퍼 노이즈, 손가락을 건반에서 땠을 때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면서 내주는 달그락 거리는 소리의 릴리즈 노이즈, 댐퍼 페달을 밟을 때의 쿵 하는 페달 노이즈 까지. 이 모든 소리를 한 번에 듣고 있자니 감동의 폭풍 쓰나미가 몰려왔다. 나는 특히 레가토 연주를 할 때는 건반을 중간부터 아래까지 마사지 하듯이 끌고 내려오는데, 이 건반의 나무의 느낌이 너무 너무 좋다. 내가 쓰고 있는 플라스틱 건반에 비할바랴. 

건반의 무게는 생각보다 엄청 가볍다. 많은 전문 피아노 연주자들이 Petrof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상이 부드럽고 동글동글 하다는 것이다. 작은 힘만으로도 원하는 따뜻한 톤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Petrof 피아노의 특징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랜드 피아노의 건반 무게도 굉장히 가볍다. 조심스럽게 마사지 하듯이 건반을 눌러주니 금새 따뜻한 톤이 뿜뿜하며 나를 반겨준다. 하 너무 좋다. 이 나무 느낌이 얼마만인가. 피아노 향판과 현의 울림이 들려주는 자연의 스테레오 사운드. 특히 플레이어 포지션에서 나오는 이 스테레오 사운드의 느낌이 너무 좋다. 연주시 주변의 공기가 이 피아노의 진동에 의해 바뀌게 되는데 이 느낌이 너무 좋다. 

참고로 내가 지금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건반이 Roland FP-30과 Yamaha P-125와 같은 건반을 가지고 있는 Yamaha MOX8이다. FP-30 보다는 훠어어어어어어어어얼씬 더 가볍다. 심지어 P-125 보다도 가볍다. 디지털 피아노에 처음 접근하시는 분들이 무조건 건반이 무거워야지 좋은 걸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손가락 힘은 가벼운 건반으로도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그래서 결론은? 그냥 자기한테 맞는 무게의 디지털 피아노를 고르면 된다.


위 유튜브 영상은 어느 한 피아노 연주자가 같은 연주를 가지고 Petrof 그랜드와 New York Steinway Model D 그랜드를 비교한 영상이다. 영상에서 이 두 피아노의 성격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고 연주자도 그 느낌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Petrof 피아노가 좀 더 따뜻한 소리를 내주고 좀 더 가벼운 터치로 그 톤을 극대화 시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내가 Petrof 피아노에 대해 가진 느낌도 이 연주자 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말 따뜻하다. 무언가 폭발하는 듯한 음색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주로 연주하는 느린 발라드 곡에는 정말 잘 어울리는 음색을 분명 가지고 있다. 결론은? 갖고 싶다... 직원분이 맘껏 연주하라고 해서 1시간 동안 진짜 마음껏 연주를 해봤다. 전 음역대를 다 사용해 가며 마음껏 테스트 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님도 아무도 오지 않아 정말 온전히 사운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연주가 다 끝나니 직원분이 사무실에서 나온다. 내 연주가 좋다고 마구마구 칭찬을 해주신다.(기분 완전 째짐) 처음에 동양인이 하나 오니 그냥 대수롭지 않게 사무적으로 대하다가 연주가 끝나니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시면서 피아노에 대한 얘기를 서로 하게 되었다. 이분도 따뜻한 Petrof의 톤에 반해 여기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끝으로 Petrof P194 Storm 그랜드 피아노로 직접 연주한 캐롤이다. 연말이고 해서 잔잔하게 캐롤을 하나 연주해 봤는데 너무 좋았다. 근데 스마트폰을 피아노 위에 올려두고 녹음을 하니 녹음상태가 많이 좋지가 않다. 입력 신호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중간 중간 짤려나간 부분들이 너무 많아 소리가 울렁울렁 들린다. (결고 지 연주 탓은 안 한다..) 아 그랜드 피아노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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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악보 구입(Keunyoung Song’s Sheet Music)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음원 듣기(Keunyoung Song’s piano album)
*그 외 엠넷, 벅스, 지니, 소리바다 등 국내 전 음원사이트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체코 명품 피아노 Petrof 피아노 프라하 쇼룸 방문기 체코 명품 피아노 Petrof 피아노 프라하 쇼룸 방문기 Reviewed by Keunyoung Song on 7:33 AM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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