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피아노 실력은 늘지 않을까? 피아노 실력의 성장은 물의 끓는 점 같다

피아노는 100의 노력을 투입했다고 100의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다

피아노를 친다는 것은 어느 한 기술을 연마하는 것과 똑같은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기술들도 다 마찬가지이지만 피아노는 특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내가 100만큼의 노력을 했다고 해서 100만큼의 결과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물론 간혹 10의 노력으로 50의 결과물을 얻기도 하지만 그런 일은 어쩌다가 한 번 일어나는 일입니다.

저는 8살에 피아노를 시작하였습니다. 아버지가 교사라 넉넉치 않은 생활이었지만 큰 맘 먹고 영창 업라이트 피아노를 한 대 들여놓으셨습니다. 어릴 때 피아노를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된 아버지는 저와 제 동생은 꼭 피아노를 치기를 바라시는 마음에 큰 결정을 하신 거죠. 당시 피아노는 차값에 버금 갈 정도로 고가의 물건이었습니다. 피아노가 우리 집에 들어오고 나서 그 때부터 저의 피아노 교육은 시작되었습니다.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바이엘부터 시작해서 그동안 쉬지 않고 약 7년 동안 체르니 40번 까지 기본적인 피아노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스스로 교회 반주를 통해 팝적인 반주법을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왜 나의 피아노 실력은 늘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달고 삽니다. 예전의 저도 그렇고 지금의 저도 그렇게 앞으로의 저도 이런 고민을 계속 달고 살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더 쉬울 것 같아요. 피아노 실력은 끓는 물과 같다. 즉 100도가 될 때까지는 물은 절대 끓지 않습니다. 밑에서 보글보글 방울들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아직은 끓지 않은 상태이죠. 그래서 내 피아노 실력에 아직까지 큰 발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은 물을 끓이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가열을 하면 언젠가는 100도를 넘어 끓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내 물이 끓지 않는다고 해서 중간에 가열을 멈추는 것입니다. 피아노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길고 지루한 물을 데우는 시간을 버텨내야 합니다.

그럼 물이 끓게 되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번에는 좀 더 큰 주전자에 물을 넣고 다시 끓이는 겁니다. 이 개념을 가지고 피아노 실력에 대해 접근을 하면 아마 좀 더 버틸 수 있는 자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피아노에 대한 얘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공감되시거나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참여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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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악보 구입(Keunyoung Song’s Sheet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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