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사회 북리뷰] Banker to the Poor(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무하마드 유누스) 책 후기

[자서전/사회 분야] Banker to the Poor(무하마드 유누스) 책 리뷰


나에게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이 분을 꼽는다. 바로 미소금융, 즉 마이크로크레딧을 성공적으로 런칭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게 한 주인공인 무하마드 유누스이다 그라민 은행 총재이다.

또한 그와 그라민 은행은 2006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하였다.

이 책은 정말 우연하게 읽어보게 되었다. 2006년 미국 여행 중에 서점을 들어갔는데 1+1 행사에 이 책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까지도 무하마드 유누스와 그라민 은행을 전혀 몰랐던 나는 이 책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그래도 돈 주고 산 책이기에 미국 여행 중에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첫 장을 열게 되었다.

책의 초반부분은 그의 어린 생애와 미국 유학생활 이야기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 부분까지는 그냥 여타 자서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 다음 챕터부터 본격적으로 파키스탄으로부터의 독립과정, 그리고 지속되는 찢어지는 가난, 굶주림, 죽음 등 본격적으로 가난에 대한 그의 생각이 피력되기 시작하는데 이 부분부터 정말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책 초반에 방글라데시 조브라 라고 하는 한 마을에서 힘겹게 일하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슬람이 국교인 방글라데시에서 여자들의 인권은 정말 처참히 짖밟혀 있다. 대부분의 방글라데시 여자들은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을 하고 남편의 허락 없이는 쉽게 외부의 남자들과 대화조차 할 수 없다. 또한 경제적인 자유도 없어 모든 금전 관계는 남편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은 여자들이 다 한다. 이들이 마을 Money lander에게 빌린 돈을 가지고 하루 종일 일을 해도 엄청난 고리의 원리금 상환을 하고 나면 남는 돈으로 그 날 그 날 연명하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이런 모습들을 직접 본 유누스가 그의 주머니에 있던 단 돈 몇 달러를 쥐어준 순간부터 그의 일생을 건 마이크로크레딧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시타공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이자 학과장이었던 그는 항상 이론과 현실의 괴리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무리 뻔지르한 경제 이론도 눈앞의 가난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직접 그의 학부 학생들을 데리고 직접 시장 조사를 나서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많은 가난한 자들, 특히 여자들이 가난의 술렁에서 벗어나지 못하지 있음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된다. 그래서 이들에게 적당한 수준의 이자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한 자본을 빌려줄 수 있다면 이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당장 필요한 돈은 당장 몇 달러에서 몇 십 달러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들에게 돈을 빌려줄 은행은 아무도 없었다. 첫째로 이들은 신용이 없다. 위에 언급한 대로 방글라데시의 여자들은 경제권을 가질 수가 없어서 은행도 정말로 돈이 필요한 여자들보다는 주로 그들의 남편들과 대화하기를 원했다. 둘째로 이들은 담보가 없다. 담보 없이는 이들에게 절대로 돈을 빌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하마드 유누스는 얘기한다. 가난이 바로 이들의 신용이라고. 유누스 박사는 책 전반에 걸쳐 이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들이 가진 가난이야말로 담보가 필요 없는 최고의 신용이라고 자부를 한다. 실제로 이들에게 빌려준 대부분의 돈이 90% 이상이라는 놀라운 회수율을 기록한다. 유누스가 이들에게 연이율 약 20%로 담보 없이 가난이라는 신용으로 빌려준 돈이 기존 상업에서는 상상할 수가 없었던 놀라운 회수율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초반에는 그의 주머니에 있던 단 돈 몇 달러로 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렇게 개인 주머니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시타콩 시의 한 은행에 가난한 자들에게 돈을 빌려줄 것을 제안하지만 전통적인 은행 사업관을 가진 은행가들은 물론 받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확과장 신분이기도 한 그의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여 한 은행에서 유누스 박사 자신이 보증을 서서 300달러를 가난한 자들에게 빌려주기로 한다. 기존 은행들은 분명 회수를 못 할 것이라고 장담을 했지만 놀랍게도 위에서 언급한 대로 회수율, 즉 Repayment rate은 보기 좋게 90%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모든 소액 대출 건마다 유누스 본인이 직접 서류를 사인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직접 은행을 세우기로 그는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기존 은행의 관행들과 정부 여러 기관들의 경직된 업무 방침 및 규정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에는 정부 지분 60%와 민간지분 40%로 그라민 은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물론 그라민 은행과 유누스에 대해 더 할 얘기가 많지만 다음 포스트에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 받아 마땅한 분 같다. 한국에도 여러번 방문하여 마이크로크레딧, 즉 소액서민대출 관련 여러 강의 및 세미나를 진행적도 있다. 변방의 방글라데시를 나에게 알려준 장본이기도 한 무하마드 유누스.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안 뜨거워질 사람이 있을까 싶다. 삶에 지치거나 무엇을 할지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해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분의 삶이 영화로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다시 한 번 무하마드 유누스의 삶을 책을 통해 바라보며 나 자신도 많은 도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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