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후기 이야기 #1 (준비과정, 비자발급, 일자리 구하기)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얻은 값진 경험들 #1


대사관에서 도착한 따끈따끈한 초청 레터

때는 2006년. 그 해 1월에 군 전역을 하고 바로 준비를 시작한 것이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는 것이었다. 지금은 제한이 많이 없지만 그 당시에는 1년에 800명만 선발을 해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을 해주었다. 선발방법은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 지원동기를 영어로 A4 용지 한 장 분량으로 제출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 내가 좋아하던 캐나다 출신 뮤지션들, 셀린 디옹, 스티브 바라캇, 에이브릴 라빈, 마이클 부블레 등의 음악 얘기를 하며 이들이 너무 좋아서 캐나다에서 이들의 음악을 직접 듣고 싶다고 지원동기를 적었는데 그게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그 해 2월인가 캐나다 대사관으로부터 편지가 하나 왔다. 바로 워킹홀리데이 초청 레터! 이 때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없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캐나다로 출발


초청레터를 받고 그 해 4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캐나다로 떠나게 되었다. 그 당시 캐나다로 직접 가지 않고 캐나다 윈저에서 열리는 음악치료 세미나를 참석하기 위해 미국 디트로이트 행 편도 티켓을 끊어 출발하였다.  디트로이트로 가기 전에 시카고에서 환승을 하게 되었는데 대기 시간이 무려 10시간이 넘었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짐을 찾고 나와서 무작정 지하철을 타고 시카고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24살 한국 촌놈이 처음 미국 땅을 밟아보았으니 얼마나 어리버리했겠는가 ㅎㅎ 처음 본 미국 시카고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사실 신기한 것 보다 무서운게 더 컸던 것 같다. 도시는 엄청 큰데 밤에 별로 사람이 없어 사방을 살피며 도심 구경을 했던 것 같다. 






시카고 구경을 마치고 미국 디트로이트에 도착. 디트로이트는 시카고보다 더 무서웠다 ㅎㅎ 이렇게 큰 대도시가 도심에 별로 사람이 없다. 여긴 심지어 낮에도 별로 사람이 없다. 원래 여행은 쉽지 않은 법. 미리 호스텔닷컴을 통해 예약한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려고 하는데, 내가 예약한 금액의 2배를 내라는 것이었다. 이유는 호스텔닷컴의 가격정보가 잘못 되었다는 것. 그런게 어딨냐 따져도 호텔 프런트 직원은 나 몰라라. 결국 제너럴 매니저를 불러서 예약한 가격 그대로 호텔에 무사히 묵을 수 있게 되었다. 




디트로이트에서의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버스로 해저터널을 통과하여 캐나다 윈저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 곳 국경에서 대사관에서 받은 초청레터를 제시하니 워크 퍼밋으로 바꿀 수 있는 서류 하나를 받게 되었다. 이것을 꼭 간직하고 첫 캐나다 땅으로 한 발을 내딛였다. 

하지만 이게 왠 일인가. 내가 참석하려고 했던 음악치료 세미나가 연기된 것... 일부러 미국 들려서 여기까지 왔는데.. ㅠㅠ 결국 윈저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의 진정한 워킹홀리데이 추억이 시작될 토론토로 향하는 그레이하운드 버스에 몸을 싣는다. 

드디어 캐나다 토론토 입성

미리 Hostels.com에서 잠시 묵을 호스텔을 예약을 하고 저녁즈음 토론토 중앙 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하였다. 미리 구글지도를 프린트 해서 갔기 때문에 다운타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 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거기서 만나게 된 독일 친구들과 신나게 토론토 여기저기를 여행한 기억이 난다. 후에 이 친구 중에 한 명을 내가 베를린 여행 때 만나 맛있는 맥주도 마시기도 했다. 토론토는 다운타운이 정말 예쁘다. 도시 자체도 굉장히 깔끔하고 지하철과 스트리트카가 구석구석 연결을 해준다. 특히 토론토 다운타운 모습은 토론토 아일랜드에서 바라보는 것이 정말 멋있다. 토론토를 방문할 일이 있으면 꼭 토론토 아일랜드를 방문하시기를 바란다.








워킹퍼밋 발급

캐나다에 입국시 주한캐나다 대사관에서 받아온 초청 레터를 제출했다고 바로 일을 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SIN(Social Insurance Number)를 최종적으로 받아야지만 합법적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 개념이다. 토론토 호스텔에 머물면서 먼저 캐나다 노동청에 가서 SIN 카드를 발급받고 그 다음 본격적으로 일자리 사냥에 나섰다.


North York으로 이사

SIN 카드 발급 이후 이제는 본격적으로 내가 살아야할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Toronto Craigslist에 매일 매일 들어가서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알아봤지만 어느 도시나 그렇든 다운타운은 집값도 비싸고 집도 작다. 그래서 결국에는 Greater Tronto Area에 속해 있는 토론토 북쪽에 위치한 North York에 맘에 드는 집이 하나 있어서 집주인과 약속을 잡고 찾아가게 되었다.
집주인은 Anne이라는 60대의 할머니였다. 집주인이 Anne이고 총 방이 2개가 있는데 본인은 거실에서 자고 나머지 2개 방을 렌트를 준 것이다. 일단은 그 주변이 굉장히 조용하고 집시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월 400 CAD로 계약을 하고 이 집에 들어오게 되었다. 보증금은 400CAD로 마지막 달은 월세를 내지 않는 개념이다.
집주인이 할머니다 보니 말이 굉장히 고픈 분이다. 그래서 Anne과 이런저런 얘기를 정말 많이했다. 나도 영어 공부해서 좋고 할머니는 말동무가 생겨서 좋고. 이렇게 캐나다에서 살아있는 나의 영어공부가 시작이 되었다.





일자리 구하기

이제 슬슬 한국에서 가져온 돈이 떨어져 간다. 그냥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송금해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큰소리 치고 여기까지 날아왔는데 어찌 그러랴. 이제부터는 생존이다. 약 4,000CAD 달러를 들고 왔는데 1달 호스텔 생활에 이런저런 식비 및 보증금을 내다 보니 수중에 500 CAD 조차 남지 않았다. 미리 한국에서 준비해 온 이력서를 들고 "Help wanted" 혹은 "Now Hiring" 사인이 붙은 가게들을 찾아갔다. 대부분은 연락을 준다고 하고 연락을 주지 않는다.

3일동안 약 40개 정도의 이력서를 전달했지만 연락이 없다. 하.. 한국 돌아가야 되나... 여기서 워킹홀레대이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한국에 있을 때 최대한 글로벌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맥도날드, TGI FRIDAY 등 글로벌 요식업체에서 일한 경력이 굉장히 일자리를 수월하게 구할 수 있게 해준다. 꼭 명심하시길. 누구나 다 아는 글로벌 요식업체에서의 알바 경력을 꼭 준비하기를 바란다. 어차피 워홀러들은 사무실 근무는 어렵다. 그래서 주로 식당이나 카페에서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이것만 해도 정말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내 주위의 워홀러나 어학연수생들은 대부분 불법으로 한국식당이나 마트에서 최저시급보다 더 낮은 시급을 받고 한국 사람 밑에서 영어도 제대로 쓰지도 못하면서 일한 경우를 많이 봤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데 어느 North York의 한 이탈리안 식당에서 Busboy를 구한다는 사인을 보게 되었다. 버스보이는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테이블을 치우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Server나 웨이터 하고는 개념이 약간 다른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사장과 얘기를 하니 당장 오늘 밤부터 일하라는 것이다. 2004년 당시 캐나다 최저시급은 8 CAD, 그 때 나는 7 CAD를 현금으로 받기로 하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 거기서 한 일은 바로 접시 닦기!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일 하나 꼼꼼하게 잘하지 않나. 빛의 속도로 접시를 닦아 주니 사장이 아주 좋아라 한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나의 영어 때문인지 홀에서 하는 일은 주지 않았다. 이렇게 1달을 접시 닦은 후에 Cinnabon이라는 시나몬롤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에서 집으로 전화가 왔다. 면접을 한 번 보자고. 그 당시 매장 매니저는 Davy라고 하는 중국계 캐나다사람이었고, 간단하게 대화 몇 마디 하고 나서 당장 다음날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시급은 최저임금인 8 CAD이고 2주에 한 번씩 내 계좌로 지급이 되었다. 하루 8시간, 주 6일 근무 조건이었고 크리스쳔인 내 편의를 봐줘서 일요일은 Shift 없이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준비과정에서부터 일자리를 구하기까지의 과정을 나누어 보았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캐나다에서의 생활, 특히 일자리와 교회 생활 위주로 자세하게 한 번 더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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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후기 이야기 #1 (준비과정, 비자발급, 일자리 구하기) 나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후기 이야기 #1 (준비과정, 비자발급, 일자리 구하기) Reviewed by Keunyoung Song on 10:03 AM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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