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리를 더 좋게 만드는 10가지 팁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피아노 가상악기 소리를 더 좋게 만들어주는 연주 및 마스터링 TIP 공개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송근영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게 질문 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좋은 피아노 소리를 낼 수 있냐는 질문입니다. 한 번에 대답하기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사람들은 만병통치약 같은 대답을 원하는데 사실 좋은 피아노 소리를 내는 데에는 정말 많은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단 몇 문장으로 설명을 할 수가 없는 건 당연하죠. 그래서 이번 포스트를 통해 어떻게 하면 자기가 연주한 피아노 소리를 예쁘게 만들 수 있는지 저만의 방법을 한 번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전문 음향 엔지니어가 아닙니다. 그동안 학습되어왔던 일반적인 마스터링 방법과는 조금 다를 수 있으니 이 점 참고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포스트는 실제 피아노가 아닌 피아노 가상악기의 소리를 어떻게 좋게 만들지에 대한 접근입니다. 피아노를 정말 사랑하는 연주자 중 하나로써 제가 그동안 어떤 방법으로 저만의 예쁜 피아노 소리를 내는 과정을 이 글을 통해 짧게나마 나누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피아노 가상악기 사운드를 위한 제 개인적인 팁의 핵심은 바로 아래 2가지입니다.
1. 마스터링 된 소리를 실시간으로 들으며 연주/녹음 하기
2. 연주 자체에 본인의 모든 노력의 95% 이상을 투자하기

보통은 DAW에서 피아노 가상악기를 불러온 후 녹음을 하고 녹음 된 미디파일을 Wave로 Export하여 마스터링 작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부분의 강좌들도 이 방법을 택하고 있고요.

피아노 연주자들이 가장 원하는 소리는 뭘까요? 바로 내가 연주한 피아노 소리를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볼륨만 높이는 것일 거에요. 대부분의 경우 DAW에서 내가 불러온 가상악기를 연주했을 때 소리가 굉장히 좋다는 걸 느낄 겁니다. 왜냐하면 본인 스피커의 볼륨을 높여서 듣기에, DAW 내에서 굳이 마스터링 작업을 하지 않아도 큰 볼륨으로 들으면서 연주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볼륨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중저음도 풍부해지고, 밑에 깔려있던 배음들이 살아나며, 녹음에 관련된 각종 기분좋은 아날로그 노이즈 등이 수면으로 올라오고, 마지막으로 스테레오 레인지가 넓어져 낮은 볼륨보다 더 풍성한 소리를 들려주게 됩니다. 기본 사운드에는 변화가 없지만 단순히 볼륨을 높임으로써 우리 귀는 사운드가 좋아졌다고 느끼게 되죠.

하지만 이 소리를 Export 해서 휴대폰이나 PC에서 듣는 순간 소리가 어떻게 될까요? 볼륨이 확 줄어들어 있을 뿐 아니라 소리에 힘도 없고, 내가 DAW에서 들었던 풍성한 소리는 온데 간데 없습니다. 바로 마스터링이 필요한 순간이죠. 마스터링이란 간단히 말해 본인이 녹음한 소리를 상업음반 수준으로 볼륨 혹은 음압을 높여주는 작업을 말합니다. 자신의 음악을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작업 중 하나죠. 마스터링 플러그인은 보통 Limiter나 Maximizer 같은 이름이 제품명에 들어가니 본인에게 잘 맞는 마스터링 플러그인을 하나 먼저 고르시기 바랍니다.

마스터링 작업은 대게는 후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모든 녹음소스가 받아지고 난 이후에 작업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나누고 싶은 팁은 녹음과 마스터링을 동시에 하는 겁니다. 즉 미디채널의 Audio Insert쪽에 마스터링 플러그인 및 리버브 등을 걸어서 실시간으로 연주를 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장점은 아래와 같이 몇 가지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 실제 대중들이 듣게될 믹스/마스터 된 소리를 들으며 녹음할 수 있다.
2. 마스터링 후작업에 들어갈 시간을 아낄 수 있다.
3. 후반 마스터링 과정시 원치 않는 사운드 변화를 방지할 수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Waves사의 L1 Ultramaximizer를 사용을 하며, Threshold 값은 기본적으로 -4에 맞춥니다. 참고로 이 Threshold 값이 낮아질수록 전반적인 볼륨이 증가하게 되지만, 그와는 반대로 다이나믹은 줄어들게 됩니다. 본인이 연주하고자 하는 곡의 다이나믹에 따라 이 Threshold를 탄력적으로 조정을 하시는 것이 필요하겠죠?

요즘은 PC의 성능이 워낙 좋아져서 본인의 미디트랙에 리버브, 맥시마이저 등 여러개의 플러그인을 걸어놓고 연주를 해도 전혀 레이턴시가 생기거나 연주에 불편함이 생기지 않습니다.  마스터링이 된 소리를 들으면서 직접 연주를 하면 마스터링 엔지니어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 다양한 마스터링 값을 컨트롤를 할 수 있는 여유가 많이 생깁니다.  사실 마스터링을 전문 엔지니어에게 맡기게 되면 본인의 색깔에 맞게 수정해야 될 상황이 분명하게 생기기 마련입니다. 한 두 번 수정으로 끝날 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죠. 하지만 직접 마스터링된 소리를 들으며 녹음을 하게 되면 이런 추가적인 소통에 필요한 과정들을 많이 줄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해야 될 것은, 마스터링 엔지니어라는 포지션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제일 좋은 결과물은 결국 전문 엔지니어의 손에서 나오다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가 본론이었습니다. 본론이 좀 길었죠? ㅎㅎ 마스터링이 된 소리를 들으면서 피아노 가상악기를 녹음한다는 대전제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피아노 소리를 낼지 저만의 방법들을 아래와 같이 더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아래 팁을 실행하기 전에 먼저 본인의 미디트랙에 마스터링 플러그인을 불러오시기 바랍니다.
1~6번 Tip : 녹음 전
7~8번 Tip : 녹음 후
9~10번 Tip : 마음가짐, 방향

1. 본인이 원하는 톤은 피아노 자체에서 찾자. EQ로 사운드를 만지는 건 한계가 있다.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많은 사람들이 미련을 못 버리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많은 연주자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악기에서 본인이 어딘가에서 들었던 예쁜 소리를 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녹음된 소스는 우리가 건드릴 수 없으니 우리가 손대는건 바로 EQ 및 각종 플러그인을 더해서 원하는 소리를 만들고자 하는데, 이 방법은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시간만 버리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피아노 톤은 반드시 피아노 가상악기 자체에서 찾는 것이 좋습니다. 맘에 드는 소리는 YAMAHA 피아노인데 Steinway 피아노에서 찾는다면 결국 원하는 소리를 얻기가 힘들 겁니다.

2. 스피커 볼륨은 항상 일정하게 같은 값을 유지
어느 가상악기를 불러오더라도 본인의 스피커는 항상 같은 볼륨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아노 가상악기마다 기본적인 볼륨값이 전부 다 다릅니다. 그래서 그 때마다 스피커 볼륨을 조정하게 되면 결과물에 차이가 생길 수 있으니 스피커 볼륨은 항상 같은 값을 유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전체 볼륨의 약 60%에 맞춰서 제 스피커 볼륨을 고정하여 사용하고 있고 마스터링 플러그인의 Threshold를 조정해가며 원하는 볼륨을 찾습니다.

3. 각 피아노 가상악기별 다이나믹 수준 및 기본 볼륨레벨 파악
2번 사항과 연결이 되는 내용입니다. 모든 피아노 가상악기가 기본 볼륨레벨과 다이나믹 수준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Synthogy Ivory 2 피아노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다이나믹이 좋은 대신 초반 볼륨이 굉장히 작습니다. 그리고 Spectrasonics Keyscape 같은 경우에는 다이나믹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초반 기본볼륨이 높아 마스터링 시 살짝만 볼륨을 올려주면 만족한 만한 결과물이 나와줍니다.

본인이 가진 피아노 가상악기별 다이나믹 및 기본 볼륨레벨 파악이 끝났으면 각 가상악기 특성에 따라 가상악기 자체 Gain 및 마스터링 플러그인의 Threshold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가며 원하시는 볼륨레벨에 맞춰가시면 됩니다.

4. 기준이 되는 피아노 가상악기를 하나 찾자.
3번 항목과 관련된 사항입니다. 각 가상악기 별 볼륨 및 다이나믹 레벨이 다 다르다 보니 보다 안정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기준점이 되는 가상악기를 하나 선정하시는게 좋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Garritan Abbey Road Studios CFX Concert Grand를 기준으로 잡고, 이것보다 다이나믹과 기본볼륨값이 높은지 낮은지를 판단합니다. 그럼 실제 마스터링 플러그인을 사용시 Threshold 값을 어떻게 정하면 좋을지 금방 감이 잡히게 됩니다.

5. 곡의 전반적인 벨로시티 점검
제가 대전제로 깔아놓았듯이, 마스터링 플러그인을 걸어놓고 본인이 연주하고자 할 곡의 Min과 Max 벨로시티 점검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 한 음만 가지고 세기별로 두드려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4마디 이상 서스테인 페달을 충분히 활용해서 강약 조절을 해가며 DAW 내에서 피크가 뜨는지 확인 작업이 필요합니다. 꼭 다양하게 강약(벨로시티)을 사용하면서 곡 전반적으로 연주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연주를 하다보면 고음 쪽에서 한 개 음을 127의 벨로시티로 연주해도 음이 깨지지 않던게 중간 음역대에서 90~100정도의 벨로시티로 화음을 연주하면 음이 뭉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이 많아지고 그 직전에 사용한 서스테인 페달 등으로 인해 많은 음들이 한 번에 겹치면서 피크가 뜨는 경우도 생기니 이런 점들도 실제 녹음 전에 한 번 점검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최대 벨로시티는 110을 넘지 않게 연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전문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아니다 보니 제 나름대로 타협점을 찾은 것이 다이나믹을 약간 줄이고, 그만큼 볼륨을 올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연주자 본인이 자유롭게 판단을 하시고 결정하시면 됩니다. 무조건 벨로시티 127까지 연주가 필요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전체 볼륨이 작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클래식 음악들을 들어보시면 잘 이해가 되실 겁니다.

6. 리버브를 적당히 활용하자.
리버브를 적당히 사용하시면 본인의 연주 단점이 어느 정도 가려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리버브는 가상악기 자체 있는 리버브도 좋지만 전문 리버브 플러그인을 하나 구비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Waves H-Reverb를 주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7. 처음 들었을 때 어색한 부분은 그 자리에서 고치기
녹음이 끝났다면 미스터치나 너무 강하거나 약하게 연주된 부분이 있다면 수정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처음 들었을 때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듣자마자 바로 고치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어색했던 부분을 많이도 아니고 3~4번만 반복해서 듣다보면 이 어색했던 부분이 신기하게도 익숙하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 때는 늦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 어색한 부분은 바로 고쳐야 곡의 전체 흐름이 깨지지 않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8. 일괄 퀀타이즈 절대 금지
피아노 솔로 연주곡의 경우,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절대로 일괄 퀀타이즈는 하지 말아 주세요. 그냥 하지 말아주세요.

9. 레퍼런스 곡을 몇 개 가지는 것이 좋다.
저 같은 경우에는 레퍼런스가 될 만한 곡을 정해놓고 제가 연주해야 될 곡마다 그 레퍼런스 곡과 볼륨을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레퍼런스로 삼은 곡들은 아래와 같으니 참고 바랍니다.
(1) Keith Jarett - Danny Boy, https://www.youtube.com/watch?v=C6tIzxmPCQE 
(2) 정명훈 - 작은별 변주곡, https://www.youtube.com/watch?v=MYSk2r9YqeU
(3) 이루마 - Nocturnal Mind, https://www.youtube.com/watch?v=jXioY4d_Eh0

10. (제일 중요!) 녹음할 때 모든 걸 걸기, 여기서 다 끝낸다는 느낌으로.
제가 이제껏 설명한 모든 것의 핵심이 되는 내용입니다. 녹음 전, 녹음, 녹음 후의 모든 노력들을 100으로 봤을 때 반드시 95% 이상의 노력을 녹음할 때 쏟아부으시기 바랍니다. 엄청난 집중력을 이용해서 이 과정에서 모든 걸 끝내겠노라고 다짐하며 녹음을 하게 되면 분명 힘도 들고 어렵습니다. 후보정은 최대한 하지 않을거라는 마음을 가지고 연주에 올인하게 되면 사실 후반작업에 몇 시간 공을 드린 것 보다 제 개인적으로 훨씬 더 좋은 결과물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좋은 피아노 소리의 95% 이상은 여기서 나온다는 걸 가슴에 새기시고 연주 자체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위 팁들을 사용해서 녹음된 결과물을 몇 개 들어볼까요? 아래 샘플들은 비교적 최근에 녹음한 곡들로 위 팁들을 최대한 활용을 해서 작업을 하였습니다.



첫번째 샘플영상은 영화 Sound of Music의 에델바이스입니다. 영화에서 폰트렙 대령이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면서 아이들 앞에서 이 노래를 불러주는 마음으로 애착을 갖고 피아노로 한 번 연주를 해봤습니다. 이 곡을 녹음할 때 레퍼런스는 이루마의 녹터널 마인드로 잡고 볼륨 레벨을 어느 정도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곡에 사용된 피아노 가상악기는 Garritan Abbey Road Studios CFX Concert Grand이며, Waves L1 Ultramaximizer의 Threshold 값을 약 -6.5 정도 부근에 놓고 실시간으로 들으면서 연주를 하였습니다.



두번째 샘플영상은 You Raise Me Up입니다. 이 곡은 제가 위에서 언급한 키스자렛의 대니보이를 래퍼런스로 잡았습니다. 이 곡은 특히 키스자렛이 대니보이 연주 때 사용한 피아노 톤을 한 번 흉내를 내보려고 나름대로 제가 가지고 있던 가상악기 중에서 가장 비슷한 소리를 내는 가상악기를 찾고, 그의 스타일로 최대한 연주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사용한 가상악기는 Soniccouture Hammersmith Pro이며, Steinway D 피아노의 소리가 정말 기가 막히게 샘플링이 된 악기입니다. 키스자렛이 연주한 스타인웨이 피아노와 가장 유사한 소리를 내줘서 이 악기로 즐겨 연주하는 편입니다.

글이 좀 길었지만, 그래도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 글을 마칩니다.

참고로 제가 그동안 리뷰한 피아노 가상악기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피아노 가상악기 리뷰 전체 보기

마지막으로, 편곡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놓은 게시글도 있는데 편곡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피아노 편곡 TIP 바로가기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영상 보기(Keunyoung Song’s videos)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악보 구입(Keunyoung Song’s Sheet Music)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음원 듣기(Keunyoung Song’s piano album)
*그 외 엠넷, 벅스, 지니, 소리바다 등 국내 전 음원사이트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피아노 소리를 더 좋게 만드는 10가지 팁 피아노 소리를 더 좋게 만드는 10가지 팁 Reviewed by Keunyoung Song on 12:58 PM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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