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피아노 타건감, 터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FP-30 vs P-125)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디지털 피아노 이야기(타건감, 터치 편)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송근영 입니다. 피아노 입문자이건 중급자이건 프로이건 피아노에 있어서 무조건 때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타건감(터치, 이하 타건감이 일괄 칭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피아노 자체의 소리도 매우 중요하지만 최근 가상악기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소리 부분은 충분히 저예산으로 고품질의 사운드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어느정도 타건감만 만족이 된다면 500만원 이상의 신디사이저나 디지털피아노의 구입 없이도 충분히 고품질 사운드를 들으며 연주생활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참고로 이전 포스트에 괜찮은 디지털 피아노를 고르는 법에 대한 포스팅이 있는데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팅도 어찌 보면 연장선상에 있는 포스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전 포스트에서 제가 초보자 혹은 중급자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는 디지털피아노가 아래 두 악기들입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가장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모델이기도 하고, 사운드 품질은 둘째 로 치더라도 타건감만을 봤을 때 둘 중에 어느 하나를 사더라도 큰 후회가 없는 악기들입니다. 

*ROLAND FP-30
*YAMAHA P-125

가격은 FP-30이 약 80~90만원 대, P-125가 50~60만원 대 정도에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가격만으로 봤을 때 FP-30의 건반이 더 객관적으로 좋은 건 사실입니다. 가격의 차이가 말하듯 타건감의 기초가 되는 키베드가 FP-30이 더 좋습니다. PHA-4를 차용한 FP-30의 키베드가 P-125의 GHS보다 더 견고하고 좋은 키베드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FP-30이 P-125보다 더 좋은 타건감을 가지고 있는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여러 피아노 관련 커뮤니티의 글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두 악기를 놓고 아주 많은 고민을 합니다. 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한 의미가 이건 철저히 개인 호불호에 달린 문제라는 얘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야마하의 P-125를 연주해 보다가 FP-30를 연주하면 P-125의 터치가 장난감 같다고 얘기를 합니다. 누르는 느낌으로 봤을 때 확실히 FP-30이 P-125 보다 좀 더 무겁고 묵직합니다.

많은 피아노 초중급자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좋은 피아노일수록 건반이 무거울 것이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피아노 학원이나 가정집에 있는 업라이트 피아노를 보면 일단 조율을 상당히 뻑뻑하게 해놓습니다. 물론 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조율을 하면 좋겠지만, 한 번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조율비용을 정기적으로 지출하는 것이 쉽지 않아 한 번 조율할 때 건반을 좀 무겁게 조율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유가 바로 손가락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 일부러 건반의 타건감을 좀 더 무겁게 가져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초중급자들은 이런 약간 무겁게 조율이 된 업라이트 피아노의 터치감에 익숙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무거운 터치가 더 좋을 것이라고 미리 마음에 두고 디지털피아노의 터치를 판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공연장에 배치된 콘서트용 그랜드 피아노의 건반무게는 어떨까요?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의외로 더 가볍습니다. 특히 우리가 흔히 무겁다고 느껴지는 업라이트 피아노의 무게보다 훨씬 더 가볍다고 느낄 겁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콘서트장에서는 폭발적인 소리를 내줘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주로 빠른 곡들이 연주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눌렀던 건반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되는 시간도 빨라야 될 것입니다. 이런 콘서트용 그랜드피아노의 건반이 너무 무겁다면 피아니스트들의 손목이 남아나지를 않겠죠? ㅎㅎ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타건감은?
흔히 좀 뻑뻑하게 조율이 된 업라이트 피아노와 같은 무조건 묵직한 타건감과 손가락의 힘을 기르고 싶다면 FP-30을, 실제 조율이 잘 된 콘서트장의 그랜드 피아노와 같이 상대적으로 가볍고 빠른 연타가 가능한 모델을 원한다면 P-125를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두 모델의 특징을 간단하게 다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ROLAND FP-30
 - 가격 : 80~90만원 대
 - 키베드 : PHA-4
 - 특징 : 묵직, 빠른 연타시 다소 부족
 - 추천 : 업라이트 같은 묵직함 선호하시는 분, 손가락 힘을 기르고 싶으신 분

*YAMAHA P-125
 - 가격 : 50~60만원 대
 - 키베드 : GHS
 - 특징 : 가벼움, 빠른 연타 가능
 - 추천 : 콘서트용 그랜드 피아노 같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터치 선호하시는 분

즉 결론은 두 모델 다 좋은 모델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이 둘 중에 한 건반을 선택하실 때 기준을 가격에 두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타건 스타일에 따라 기준을 두시면 어느 것을 선택하시더라도 후회 없는 결정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이와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문의해 주시면 됩니다. 그럼 즐겁고 행복한 음악생활 하시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제가 그동안 리뷰한 피아노 가상악기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피아노 가상악기 리뷰 전체 보기

마지막으로, 편곡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놓은 게시글도 있는데 편곡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피아노 편곡 TIP 바로가기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영상 보기(Keunyoung Song’s videos)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악보 구입(Keunyoung Song’s Sheet Music)

-피아니스트 송근영의 음원 듣기(Keunyoung Song’s piano album)
*그 외 엠넷, 벅스, 지니, 소리바다 등 국내 전 음원사이트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피아노 타건감, 터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FP-30 vs P-125) 디지털피아노 타건감, 터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FP-30 vs P-125) Reviewed by Keunyoung Song on 12:50 AM Rating: 5

4 comments:

  1. 안녕하세요. 고민하던 중에 도움이 되는 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현재 쇼팽 에튀드 10-4를 연습하고 있는 초보자입니다.
    롤랜드 FP-30으로 연습중인데 건반이 좀 무거워서 연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연습하면 완곡 가능할 것 같긴 한데 여기서 질문 드립니다.

    무거운 건반으로 연습하여 이뤄낸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까요? 예를 들어 손가락힘이 세져서 좋은점이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가벼운 건반으로 갈아타도 큰 문제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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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송근영 입니다. 아무래도 무거운 건반이 손가락 힘을 기르는 데 있어서는 많이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손가락 힘을 기른다는 관점으로 접근을 하셔야지 이게 올바른 피아노 터치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아셔야 됩니다. 손가락 힘이 세지만 좋은 점이 Clarity가 향상이 됩니다. 즉 원하는 표현이나 멜로디 라인을 분명하게 전달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이나믹도 좋아져서 좀 더 극적인 연주도 손쉽게 가능하게 되고요.
      FP-30 굉장히 좋은 악기이니 계속 이걸로 연습하시고 기회가 되면 피아노 학원이나 연습실에서 잘 조율된 그랜드 피아노로 연습을 하셔서 진짜 피아노 터치에 대한 감만 잃지 않으시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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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말씀해주신대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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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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