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송근영의 맛깔나는 피아노 연주 꿀 팁(Tip)

왜 내가 연주하면 이상하게 들리지? 피아노 연주 맛깔나게 해보자!






오늘은 오랜만에 제 주특기 같지 않은 주특기인 가요/동요 커버 피아노 연주에 대한 제 생각을 간략하게 나눠보고자 합니다.

일단 가요든, 동요든 피아노 연주에 알맞은 멜로디를 가진 곡들이 따로 있습니다. 악보바다나 기타 공장형으로 악보를 생산하는 곳의 악보를 받아서 쳐보면 왠지 벨로시티가 하나도 없는 미디로 연주한 것 같은 어색함이 드는 연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원곡의 멜로디를 살리기 위해서 멜로디를 그대로 따라 쳐서 생긴 현상들입니다. 특히 빠른 곡이고 붙점이 많고 음표가 많은 곡일수록 그러한 어색함이 더 심해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좀 더 이런 어색함을 없애고 맛깔 나고 색다른 피아노 커버 연주가 가능할까요?

일단 먼저 피아노로 연주하기 좋은 곡을 선정하는 것입니다. 동요는 웬만하면 멜로디가 복잡하지 않아 원곡 멜로디 그대로 피아노로 연주해도 큰 어색함이 없습니다. 다만 가요나 팝 같은 경우에는 한 음이 반복되는 멜로디나 붙점이 많고 랩 파트가 많은 곡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피아노 커버로 알맞은 곡이 선정이 되었다면 본인만의 독창적인 인트로를 한 번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맛깔 나고 색다른 커버곡의 시작일 것입니다. 대부분 가요 발라드의 경우 피아노 인트로가 대부분이지만 한 번 과감히 버리고 대신 독창적인 인트로를 한 번 만들어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곡이 나올지 궁금하게 하는 것도 좋은 시작일 것입니다. 인트로는 짧게는 4마디, 길게는 16마디 이상까지 매우 다양한데 이 작업을 통해서 후에 멋진 본인만의 곡을 만들 수 있게 아주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세련된 인트로를 만들 수 있게 되면 세련된 후렴구나 절을 만들기가 아주 수월해 집니다. 인트로 4마디 만들어 보는 것은 곡 한 곡을 쓰는 것과 같은 큰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니 꼭 본인만의 인트로도 한 번 만들어 보세요.

그 다음으로 인트로가 만들어 졌다면 맛깔나는 멜로디 연주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제가 드리고 싶은 팁은 멜로디를 원곡과 100% 똑같이 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멜로디에도 흐름이 있습니다. 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중간 중간 들어가는 꾸밈음 정도는 자유롭게 추가해 주신다면 좀 더 피아노 연주곡스러운 연주가 가능해 집니다. 그리고 곡의 분위기가 고조가 될 수록 오른손은 고음으로, 왼손은 저음으로 점점 가게 되는데 여기서 주의를 해주셔야 될 점이 바로 멜로디 옥타브 연주를 최대한으로 짧게 가져가는 겁니다. 많은 가요 커버곡의 경우 후렴으로 갈수록 오른손으로 옥타브로 멜로디를 연주하고 왼손으로는 옥타브로 베이스를 연주하다 보니 중간 화성이 다 비어버리게 되는 연주가 많습니다. 이러면 곡이 밋밋하게 들릴수 있으니 멜로디 옥타브 연주를 하게 되면 반드시 옥타브 연주 중간에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게 곁가지와 같은 음들을 넣어주시면 좋습니다.

여기서 왼손 보이싱에 대해 한 가지 TIP을 좀 드리고 싶은데 공장형 악보와 같은 왼손 1,3,5도 화음 반주와 옥타브로 베이스를 연주하는 왼손 화음은 최대한 피하는 것입니다. 특히 왼손 1,3,5도 화음은 저음에서 굉장히 지저분할 뿐더러 왼손 중저음이 고루게 퍼지지 못하여 곡 전체의 흐름을 어색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팁은 바로 Inversion을 사용하여 1,5,10도 혹은 1,5,9도로 왼손 화음을 잡는 것입니다. 손가락이 짧으신 분들은 아르페지오 처리하시면 되니 꼭 왼손 화음을 최대한 벌려서 잡아 보세요. 같은 C코드라도 화음 자체가 굉장히 풍성해지는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팁은 브릿지를 한 번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가요 같은 경우에는 곡 자체가 길고 구성이 탄탄하여 브릿지를 만들 일이 없지만 동요의 경우에는 곡이 워낙 짧아서 2번 3번 반복하고 나면 많이 지루해지죠. 이 때 멋진 브릿지를 만들어 본다면 연주 시간도 적당히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색다름도 더할 수 있으니 멋진 연주로 이끌어주는 것도 가능하겠죠?

물론 제 얘기가 정답은 아닙니다. 기본적인 연주 실력이 있다면 사실 어떻게 연주를 하던 맛깔 나는 연주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최근 많은 가요 피아노 커버 채널들을 보면서 제 개인적으로 이렇게 하면 좀 더 좋은 연주가 가능할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많아서 부족하지만 본 글을 한 번 적어보았습니다.

참고로 가상악기의 개념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이라면 제 블로그에 가상악기의 기본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 글이 있으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상악기란?
가상악기 소개 바로가기

또한 제 웹페이지에 편곡에 대해 간략한 TIP도 올려 놓은 적이 있는데 편곡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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